경산 연지 2025년 6월

나는 내가 좋다.
이 단순한 말을 자기에게 해줄 줄 몰라서 생기를 얻지 못한 불쌍한 영혼은 바닥에 붙어 산다. 죽지 못해 살고 있다. 내가 나를 좋아해야 할 어떤 한 가지 이유, 그딴 거 필요 없다.
이유 달지 말고 반복하면 수 분 내에라도 생이 변하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내가 좋다.
입버릇으로 해주다 보면 운동하고 공부하고 좋은 것을 먹고 똘망똘망하게 눈 뜨고 있다. 계획을 세우며 언제 그랬냐는 듯 나태함과 무력감, 죽어 있던 시간과 다르게 사는 자신을 보게 된다. 동기부여 없이도 더 나은 내가 되는 행동을 저절로, 마치 스스로 다듬어지듯 자신을 살게 된다.
"나는 네가 좋아."
매우 좋아하는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말을 하며 진심으로 주게 되는 마음이 나 스스로에게 들어온 것이다.
나는 내가 좋다.
이 짧은 말은 남을 위해서는 투철한데, 자기를 위해서는 나태했던 에너지를 바꾼다. 에너지 불변의 법칙. 나태는 형태가 다른 에너지였을 뿐이다. 물 에너지는 얼음이 되면 멈추어 있다. 그러나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모양을 바꿀 뿐이다. 얼음을 녹여 인생의 모양을 다시 바꾸어 주는,
나는 내가 좋다.
따져보자.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좋은 것을 해주지 않는다. 내가 나를 싫어하는데 어떻게 나에게 좋은 것을 줄 마음이 생기겠는가. 그리고 자기를 싫어하는 것은 자기를 남만 못하다 여기는 자격지심보다 비참하다. 마치 죽은 생선을 닮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과 달라야 한다. 그것이 개성이다. 그것이 존재의 태생이다. 그것이 유일하다, 라고, 말하는 생명체의 존재성이다. 인간과 자연 중에 오직 하나인 각자 생명체의 존귀함이다. 남의 존귀함에 비교할 필요가 없다. 모두가 귀하면 아무도 서로를 악하게 비교하지 않는다. 경멸을 일으키기 위해 교묘히 나누어 놓은 비교와 등급의 기준을 버리면, 천연의 나를 맞이한다. 천연의 나는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할 필요 없는 나만의 생애이다.
나는 내가 좋다.
죽음이 데리러 올 때까지 나는 나로 살아야 한다. 실수해도 실패해도 무너져도 다듬어지며 산다. 그게 성장이다. 시간이 멈추지 않고 가듯이 생애도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끝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끝을 만날 때까지 이해해야 하는,
나는 내가 좋다.
평생의 무력감, 긴 좌절의 상자에 갇힌 사람이라면 이제 뱉어도 된다. 툭, 입으로, 나는 내가 좋다.
말과 사상은 반복할수록 믿음이 된다. 믿음이 당연해지면 현실이 된다. 현실은 내가 나를 좋아하는 게 현실의 시작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남들의 현실이다. 남들의 현실에서 평생 살래? 그러니 누구든지, 나의 현실은 여기에 있다.
나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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