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경산 평산지(점촌지) 24년 11월>

신경쓰지 마
신경,
사전에는 "마음이나 감각, 느낌이나 생각" 으로 표현돼 있다.
<신경쓰다>의 뜻은 '사소한 데까지 세심하게 살피다', 이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는 것은 이것저것 떠오르는 것에 신경이 머무른다, 라는 뜻이다.
한의학의 말을 빌리자면, '생각하는 곳으로 피가 몰린다', 는 의미이다. 피에는 생기가 들어 있다.
그런데 곰팡이 퍼지고 썩은 내 진동하는 지난 일에 신경 쓴다 해도 피는 그리 몰린다.
습관처럼, 어쩌면 본능이라 할만큼 나쁜 기억을 떠올리고 분함을 느낀다. 피가 그리 몰린다.
오늘 있었던, 지나쳐도 될만한 사소한 나쁜 일이나 감정에 기의 분포가 머무른다. 피가 그리 몰린다.
기분은, 기의 분포이다.
피가 그리 몰린다는 것은 뇌와 장기에 그 생각, 그 느낌을 담당하는 신경망이 구축된다는 뜻이다.
신경망이 생겼다는 것은 몸의 일부가 되어 중요한 유지 목록으로 등록된다는 뜻이다.
피가 매일 그곳을 향해, 깔아둔 노선을 따라 의무적으로 몰려간다.
생각하는 것에 피가 몰리고 피 몰리는 곳에 뚜렷한 길이 생긴다.
느낌이나 생각이 반복되면 관련된 신경망이 두텁게 생성된다. 그런데 신경은 즉, 느낌이나 생각은 에너지이다.
에너지를 돈이라고 한다면 마치,
쓸모없는 곳에 투자한다. 버릴 물건을 사서 쌓아두는 것과 같다.
이렇듯 중요하지 않은 생각은 피를 중요하지 않은 곳에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생기는 펄펄 넘치지 않는다. 충전지와 같아서 자야 하고 먹어야 하고 즐거워해야 회복 된다. 힘이 고갈되는 불리한 감정과 기분에 피를 보내는 게 좋을까? 경기 전에 준비 운동을 24시간 해서 지친 사람이 정작 시합 때는 못 들어가는 실수와 같다. 그러니,
'신경쓰지 마.' 이 뜻은 에너지를 엉뚱한 데 쓰지 말라는 명백함이다.
그리고 충격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고통스러운 일, 슬픈 일에 과하게 에너지를 몰아 생기가 말라버리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다. 고통의 한계를 넘어간 생각은, 뇌의 에너지를 과하게 사용해 트라우마, 우울증 그리고 심하면 미친다는 단계까지 이른다. 내게 안 좋은 생각에 피와 생기를 쓰고, 더 쓸 게 없으면, 정신이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머리에 꽃을 꽂고 웃게 된다. 그 웃음은 고통을 잊기 위한 극도의 몸부림이다. 그 단계에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과한 생각은 피를 말린다.
월급에서 쓸데없이 나가는 돈을 체크하면, 안 마셔도 되는 커피, 잡식, 다이소, 알리 결제, 쿠팡 결제, 지나가다 산 거, 당근에서 괜히 산 거, 할인이라 산 거, 필요 없는데 예뻐서 산 거, 지금은 필요 없지만 옛날에 사고 싶었던 거라 산 거,
허투루 나가는 돈이 많다.
돈 쓰는 재미야 그날의 스트레스 해소라 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빚을 지고 쩔쩔매며 사는 것도 사는 것이긴 하다.
생각이라는 에너지 사용도 마찬가지다. 나쁜 기분에 신경 쓰기는, 쉽지 않은 인생길에 무모한 낭비이다. 목표를 놓고 그것 위주로 집중한 사람들은 그와 반대인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성취를 이뤄낸다. 천재들은 남의 말과 이목,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 따위에 대응하는,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가 필요 없음을, 태생적으로 아는 것이다. 자기 목표만 보고 간다. 에너지를 제대로 쓴다.
힘이 없으면 자야 하고, 먹어야 하고, 운동해야 한다.
사람들은 흔하게 돈보다 귀한 하루, 산뜻하게 지낼 힘인 생기를 기분 나쁜 감정으로 보내고 마음이 지친다. 이것을 반복하는 감정은 매일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신경망을 만드는 것이다.
신경쓰지 마.
이 말에는 산뜻한 인생, 적당한 인생을 살라는 뜻이 있다. 중요치 않은 것에 생기를 써서 어둡고 무거운 인생이 되지 말라는 지혜가 숨겨져 있다.
건전하고 즐거운 일, 가족, 좋은 사람들과의 교제 그리고
목표를 바라보며 갈 것, 이것 말고는
신경쓰지 마.
생각, 신경은 에너지이다. 나쁜 생각, 쓸모 없는 생각은 몸과 인생을 망친다.
목표가 있다. 그것만 보며 시작! 계속 그렇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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