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감못의 코스모스 24년 11월

앞으로 사람들은 더 선해질까?
지금은 2025년이고 아쉽게도 사람들은 점점 더 악해지기로 약속되어 있다. 심지어 출생한 지 얼마 안 되는 AI조차 악해지고 있다.
그래서, 갈수록 짜증 나고 두려워지고 혼란스러운 삶을 만날 때를 대비하여 연습해 본다. 방법으로는 불편불만의 상황 때마다 '나는 행복합니다' 말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
그런데 연습하다 보면, '나한테도 이렇게 좋은 면이 있었어?' 잊고 살던 '느긋한 나'를 만나게 된다.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떠올렸을 뿐인데, 마음은 저절로 누그러들더니 희한하게도, 평화가 생긴다. 그리고 그 평화는 즐거움이었다.
평화가 즐거움이다.
하지만, 평정심이 불가능한 생활이 있다. 좋은 맘이 생기지 않는 불편함, 마냥 참자니 병이 될 괴로움.
불평불만 없이 산다는 것은, 정말로 생활에 불평불만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처 방법으로서, 실제는 행복하지 않더라도 행복하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면, 돋은 마음이 녹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해보면 눈이 커진다.
그러나 불평불만 없이 살겠다는 다짐에는 사실, 불평불만이 아닌 좋은 일이 오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좋은 일은 반드시 좋은 일을 원하는 사람에게 온다.
좋은 일을 원하는 사람은 두 부류이다.
첫째는 짜증 내고 불평하는 사람이다. 둘째는 불편한 점에 대해 '나는 이 점이 불편하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좋은 일은 어디로 갈까?
정당한 불평불만을 말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방치일 수 있다. 당연 정당한 것이 가치 없는 것으로 순화되면 악이, 무개념이, 무도함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래서 불편한 것에 대하여는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내 마음이 불편합니다.
내 일의 이런 점이 많이 불편합니다.
이런 자기 의견은 투덜거리거나 짜증, 불만을 드러내는 점과는 다르다. 그리고 듣는 사람에게도 합당하면,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주체자로 보이게 되며, 규모를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다.
직장이나 집에서는 불평불만 없이 살아주면서 동시에 좋은 일을 원하지 않으면, 온갖 힘든 노동을 도맡아서 하게 된다. 급기야는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취급되어 다양한 허드렛일과 말질, 개똥철학까지 들어줘야 한다.
가끔은 개를 키우는 사람이 이런 황당한 꼴을 당한다. 사람이 주인이어야 하는데, 개가 주인이 되어 가족들이 개 한 마리에 쩔쩔매고 두려워한다. 개는 그런 인간을 아래로 본다. 사람이 먹이고 재워주며 재롱까지 떨어주지만, 개에게 불평불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반면 개는 사람에게 온갖 불평불만을 으르렁거리고 짖고 물어 드러낸다. 개는 사람을 보잘것없이 취급한다. 개에게도 반드시, 주인인 내가 너한테 불편함이 있어, 라는 표현을 해야 한다.
개도 그렇게 인간의 주인이 되는데, 악인으로 변하기 쉬운 인간이야 어떻겠는가?
그러니, 내가 불평불만 없이 산다는 것은, 내게 더 나은 삶이 오기를 바란다는 뜻임을,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내가 불평불만 없이 산다는 것은,
내게 더 좋은 일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바람은 사람들에게 느껴져야 한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이 자신에게 와야 하고, 절실히 원해야 한다. 불평불만 없이 사는 삶은 어렵다. 어렵기 때문에 그게 되는 사람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맡길 수밖에 없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 그래서 불평불만 하지 않겠다.
'나는 행복합니다.'
연습하다 보면 평화라는 즐거움이 따른다. 평화가 즐거움이다. 풀만 먹여주면 일하는 소로 취급당하지 말고, 마음의 불편함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불평불만을 드러내지 않고 사는 이유는, 내게 더 좋은 일이 오기를 바라는 것임을 나와 남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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